안녕하세요.
정들었던 브런치가 아닌 다른 곳에서 글을 쓰려니 이사 온 첫날처럼 기분이 묘합니다.
2021년 여름이었던가요. 2년차 사무관이었던 저는 회사에서의 스트레스와,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수동적인 삶에 지쳐 저만의 공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. 그게 바로 브런치(brunch.co.kr/@psat)였죠.
행정고시 합격 후 수업했던 내용을 정리해 PSAT 대비법에 대한 글을 엮어나갔습니다. 야근이 많던 시절이라 밤 10시~11시에 퇴근해서 새벽까지 글쓰기를 매일같이 반복했습니다. 2021년 6월부터 연재를 시작해, 이듬해 PSAT 시험 전날까지 약 8개월간 연재했죠. 이후에도 공부법, 공무원으로서의 삶 등을 꾸준히 연재했습니다.
2023년, 그간 연재했던 PSAT 훈련법을 책으로 엮어 <PSAT 원래 이렇게 푸는 거야>를 출간했습니다. 감사하게도 두달만에 2쇄를 찍었고 출간 일 년 만에 개정판도 출간했죠. 기성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자비출판 방식을 택했기에 훨씬 빠르게 출간할 수 있었고 인세도 기존 출판방식에 비해 몇 배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.
(해외에서는 창작자에게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가는 자비출판이 보편적인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. 제 경험을 토대로 자비출판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를 한권 쓸 계획입니다.)
브런치 활동을 중단하는 건 아닙니다. 브런치는 제 시간과 애정이 녹아있는 장소이고, 저를 저자로 만들어준 소중한 공간이기도 하거든요. 다만 두 플랫폼의 차이를 고려하여 쓰는 글의 주제를 달리할 생각입니다. 포털사이트에서 조금 더 검색이 잘되는 티스토리에 정보성 글을 올리고, 브런치에는 제 근황과 삶에 대한 이야기 등 에세이에 가까운 개인적 이야기들을 나누고자 합니다.
이사 와서 느끼는 기대와 설렘을 차곡차곡 글로 쌓아가 보겠습니다.